5·18 구속부상자회, 민주화운동부상자회, 유공자유족회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청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청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지역과 언론을 통해 나온 분명한 사실은 실제 그 글이 올라왔었고 (이후) 광주청에서 회의를 거쳐 삭제 했다는 것"이라며 "이 청장의 삭제 요구와 발언은 5월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4일 이 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도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지만 5월 정신을 폄훼하고 모욕한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규탄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민단체는 경찰청을 향해 "광주시민을 우롱한 이철성은 사퇴하라", "5월정신 폄훼한 이철성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번 SNS 글 삭제논란은 당시 광주청장이었던 강인철 중앙학교장이 "지난해 11월 광주경찰 페이스북에 올랐던 '민주화 성지 광주'라는 글을 이 청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강 교장은 이 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란 표현을 언급하며 질책했고 특히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에 불쾌함을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폭로 직후 이 청장은 즉각 부인했으나 한 시민단체는 그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해으며 이후 폭로와 감찰 등 두 사람간의 공방전으로 확대됐다.
점차 경찰 수뇌부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자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경찰청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봉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