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2주년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한반도 위기 속에서 큰 울림과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이 계속 망동을 부려대면 중대 결단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단 (북한이) 말로 자극하더라도 지금까지 절제와 상황관리를 위해 대통령이 아주 신중한 입장을 보여줬는데, 단기적으로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인내하면서 계속 주도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안보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지금은 좀 더 정부가 대외적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국제적, 외교적 관리를 할 수 있게끔 시간과 여지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추 대표는 경축식 행사장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덕담을 주고 받은 것도 전했다.
추 대표는 "홍 대표가 몸무게가 많이 빠져보여 안타깝다고 말하더라"며 "여당 대표 하기가 야당 대표보다 훨씬 어렵다고 덕담해서 조만한 한번 뵙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지키겠다는 일념은 항일독립운동을 시작으로 4·19와 5월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넘나들며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왔다. 이 위대한 저항과 승리의 역사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주권재민, 국민주권의 역사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은 72년 전 굉복절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 또 그로부터 72년 후 촛불혁명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기쁨이 있었다면 이제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점을 늘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한반도의 평화, 일제의 침략과 해방, 한국전쟁과 휴전이라는 민족사에 남겨진 굵직한 상처들이 다시는 덧나지 않도록 현명하고 지혜로운 통찰과 관리가 절실하다. 평화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지금은 중대 기로이지만, 이번 위기만 넘기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