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옥자' 상영회는 14일 충청북도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상영 시작 1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모여들어 '옥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영화제라는 특성을 살려 영화음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옥자' 상영회에서는 상영에 앞서 영화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 음악 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 속 음악을 먼저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피아노와 기타로 약 30여분 간의 공연을 선보인 정재일 감독에게 공연이 끝난 후 큰 박수가 쏟아졌다.
상영 이후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 된 Q&A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더' 촬영할 때 제천에서 촬영을 꽤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오니 기분이 새롭다"고 제천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정재일 음악 감독은 "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일은 언제나 떨린다. 감독님들께 음악을 들려드릴 때도 마찬가지로 떨리지만 그렇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관객은 "제천에서 '옥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상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옥자' 상영을 반겼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Q&A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 감독 또한 제천에서 '옥자'가 상영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 10일 개막작 '장고'를 시작으로 34개국 107편의 음악영화가 상영 중이다. 김윤아, 거미, 박원, 에피톤 프로젝트 등 30여개 뮤지션들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늘(15일) 6일 간의 뜨거운 축제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을 의림지무대에서 개최한다. 폐막식에서는 심사위원 5인의 심사로 선정된 국제경쟁부문의 한 작품에 롯데 어워드를 시상하며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특별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