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괌 사격 위협에 대해 미국이 초강경 대처하면서 한반도 군사충돌 위기가 전례없이 높아진 가운데 일단 추가 도발에 대한 잠정유예를 선언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괌 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의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대해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대책없는 객기를 부리며 조선반도정세를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몰아가고있다"며 "충고하건대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어느쪽에 더 불리한지 명석한 두뇌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은 우리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 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화성-12형' ICBM급 탄도미사일의 괌 포위사격방안을 마련해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괌도 포격시위를 북한 인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14일 "괌도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았다"고 공개한 것은 괌도포위사격 방안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위협의 수위를 다시 한 번 높인 셈이지만, 위협과 동시에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괌 포위 사격이 당장 실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미국 놈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세계 면전에서 우리에게 또다시 얻어맞는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정확히 판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계획한 위력시위 사격이 단행된다면 가장 통쾌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