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아시아 8강 진출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 게다가 광복절에 펼쳐진 승부였다. 또 허재호는 최근 각급 남녀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을 연파해왔던 일본 농구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경기 중반 위기를 놀라운 집중력으로 극복한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8강 무대에 올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광복절인 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017 국제농구연맹(FIBA)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펼쳐진 한일전에서 81-6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부터 패하는 순간 다음 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한국은 1쿼터를 17-15로 마쳤고 2쿼터가 끝난 순간에는 39-41로 뒤졌다.
일본은 기본기가 탄탄했다. 조직력 역시 좋았다.대표팀은 3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49-56으로 밀렸다. 하지만 3쿼터 남은 3분동안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이종현의 연속 5득점, 김선형의 연속 4득점을 묶어 순식간에 57-5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약 3분동안 일본의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내고 무차별 득점을 퍼부어 흐름을 뒤바꾼 것이다.
조별예선에서 대표팀을 이끈 간판스타 오세근이 3쿼터 초반 반칙 4개를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허웅의 연속 3점슛이 터졌다. 이후 김선형의 3점슛 2개가 림을 갈랐다. 한국은 종료 6분을 남기고 70-5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종규는 종료 1분20초 전 스코어를 80-65로 벌리는 속공 덩크를 터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선형은 16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외곽슛을 뽐내며 활약했다. 오세근도 16점을 올렸고 허웅은 4쿼터에만 11점을 퍼부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강 무대에 오른 한국은 필리핀과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