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미국 하와이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성공회 성직자 조광원 신부의 기념비가 그의 고향 강화도에 세워졌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신앙 선배들의 나라사랑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조 신부는 하와이로 건너간 우리 동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높였고, 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상하이 임시정부와 광복군 등을 지원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1년에는 사이판 전투에 종군 신부로 참전해 징병으로 끌려온 우리 동포들을 돌보는데 힘썼습니다.
[석광훈 신부 / 대한성공회]
"포로로 잡힌 동포들을 위하여 함께 포로수용소에서 숙식까지 하시면서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주셨던 신부님이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조광원 신부는 전쟁 후 일본으로 파송돼 일본인들을 신앙으로 섬기며 참 목회자로서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조광원 신부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99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조 신부의 이같은 나라 사랑과 기독 신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조광원 신부가 나고 자란 강화도 온수리 성공회성당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교인들과 유가족,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신앙 선배의 자랑스러운 독립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조병주 / 조광원 신부 아들]
"나라를 사랑하고 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온수리성당 종탑 옆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민족 독립을 위해 피 흘려 싸우겠다는 독립운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어록을 새겼습니다.
[이경호 주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우리교회가 길이길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잘 간직하면서 살겠다 우리의 신앙을 (조광원) 신부님의 신앙을 본받아서 잘 이어가겠다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독립에 힘썼던 조광원 신부의 삶과 신앙이 광복절을 맞은 이 시대 기독인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