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국민께 사과 말씀을 드렸고 동료 경찰가족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모든 게 시간이 가면서 확인되고 정리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전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개입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봉합한 데 이어 이 청장은 이날 전 경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를 구했다.
서한문에서 이 청장은 "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이 관련 사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논란의 또다른 당사자인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추가 폭로에 나서지 않는 상황인 만큼,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는 게 경찰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이 청장은 경찰 개혁 등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이 청장은,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설립된 진상조사위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인권침해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요청할 경우 "나에 대한 조사에도 흔쾌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의무경찰에 대한 고위직의 '갑질'을 근절하는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일선 경찰서장과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부속실 등에 배치된 의경 운전요원 보직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고위직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전역한 대원들을 통해 나온 얘기인데, 감찰에서 전·현직 대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