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분명하게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활용법을 제시했다. 전임 감독 시절부터 주장을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한 만큼 ‘정신적 리더’뿐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의 리더’까지 기성용의 역할 변화는 없다.
기성용은 지난 6월 통증을 느꼈던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14~2015시즌 막판 무릎에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기성용은 2016년 6월 체코와 평가전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나서지 않았다.
이번 수술도 앞선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릎의 상태가 크게 나빴다기보다는 잠재적인 부상의 원인을 조기에 제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축구선수에게 상당히 중요한 부위라는 점에서 이 수술로 기성용은 2017~2018시즌 개막전에 결장했다. 소속팀 스완지는 기성용이 3개월의 재활이 필요해 9월께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 기성용을 발탁하겠다는 의중을 피력하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를 무리하게 선발한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신태용 감독이 기성용을 선발한 이유는 분명했다. “대표팀 코치로 있으면서 쭉 봐왔던 기성용은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소개한 신 감독은 “이번에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아 새로 발탁된 선수 들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분명한 역할을 기대했다.
최근까지 기성용과 직접 통화하며 수술 부위의 상태를 살핀 신태용 감독은 “어제도 통화했다. 재활이 상당히 잘되어 뛰어도 통증이 전혀 없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의 변수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다”면서 “여러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 기성용이 뛰지 못한다면 전술을 바꿀 수도 있다. 기성용이 못 뛴다면 권경원이나 정우영, 장현수 등 많은 선수를 뽑은 만큼 여러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