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 나설 26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 달성을 위해 경질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새롭게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A매치 103경기 출전에 빛나는 베테랑 이동국(전북)의 대표팀 복귀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34개월 만에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던 이동국의 화려한 복귀다.
현재 한국 축구 최고령 A매치 출전기록 10위 기록 보유자인 이동국은 오는 31일 이란전에 출전할 경우 38세 124일로 이 부문의 2위로 올라선다. 기존 기록은 김병지의 37세 298일이다. 참고로 1위는 故 김용식 선생으로 1950년 4월 15일 열린 홍콩과 원정 평가전에 39세 274일이다.
이동국뿐 아니라 염기훈(수원)과 이근호(강원) 등 30세를 훌쩍 넘긴 베테랑을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린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신태용 감독은 왜 이들을 뽑았을까.
특히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의 역할을 단순히 ‘정신적 리더’에만 맞추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들은 어느 후배보다도 많이, 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다. 40세가 다 된 이동국이 열심히 뛰는데 어느 후배가 열심히 안 뛸 수 있겠나”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이는 있지만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두 경기에 충분히 제 기량 발휘할 수 있다 생각해 복합적으로 뽑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동국 본인도 정신적 리더 역할로만 대표팀에 오는 것은 싫다고 했다. 경기를 뛰는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 했다. 대표팀에 뽑힌 26명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