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천5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한 채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이븐파, 2라운드 2언더파에 이어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로 62명의 선수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3·14번 홀에서 연속으로 공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한 후 15번 홀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다.
전반 나머지 홀과 후반 초반 홀들도 파로 막았으나, 마지막 7∼9번 3개 홀에서 보기-더블 보기-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리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이자 명실상부 '골프 여제'지만 유독 국내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LPGA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9년 동안 모두 17개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준우승만 6차례 했다.
18번째 출전한 국내 대회인 이번 대회에 앞서 "부담감을 팍팍 갖고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으나 3라운드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퍼트도 안 되고 샷도 안 됐다"며 "퍼트가 안 되는 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샷이 엉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가기 전에 샷감을 찾아 자신감을 얻으려고 했는데 1·2라운드에서와 달리 이번 라운드에서 샷이 너무 안 됐다"며 "경기 결과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주일간 국내에서 더 휴식한 뒤 미국으로 떠나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오는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국내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앞으로 컨디션을 많이 조절해서 국내 대회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