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분석…재무구조 악화기업 '4배 증가'

비적정의견 21곳, 전기보다 13개사 늘어…"상장폐지율 높단 점 유의해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재무구조가 나빠져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감사보고서에서 강조된 기업이 전기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2081곳의 2016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비적정의견은 21곳(한정 11곳, 의견거절 10곳)로 전기보다 13개사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적정 의견을 받은 회사는 11곳으로 전기(3곳)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적정의견은 2060곳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했으나, 전기(99.6%)보다 소폭(0.6%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사례가 늘고 있어 영업환경 및 재무구조 악화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정의견이 표명됐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장폐지율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은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작성됐다는 의미일 뿐 재무건전성이 양호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편 감사인을 지정받은 회사에 대해 보다 엄격한 감사가 이뤄진 까닭에 감사인 지정법인 183곳의 비적정의견(9곳) 비율은 4.9%로 자유선임법인 0.6%의 약 8배 수준을 보였다.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언급하는 '강조사항'은 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수주산업에 대해 핵심감사항목을 기재하도록 하면서 564곳(27.1%)이 강조사항을 기재해 전기(396개사, 19.8%) 대비 7.3%p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는 수주산업의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핵심감사제가 도입된 상태다.

금감원은 "핵심감사제가 전면 도입되면 감사보고서 이용자가 회사의 주요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감사절차와 한계를 알 수 있게 돼 감사보고서의 유용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강조사항은 총 818건으로 전기 대비 207건 늘었다. 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회사는 260곳으로 전체 상장법인의 12.5%를 차지했다.

적용대상은 진행기준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회사이며, 건설업, 조선업 뿐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이 해당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