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만난 양 팀 감독은 후반을 승부처로 꼽았다.
불과 3일 전 FA컵 8강에서 120분의 혈투를 치른 수원 삼성이라는 점에서 슈퍼매치를 앞두고 고갈된 체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수원은 최대한 체력을 아끼며 경기할 필요가 있었다. 서울은 수원의 바닥난 체력을 전반에 최대한 빼고 후반에 승리를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같은 상황을 두고 서정원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의 ‘동상이몽’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수원은 FA컵에서 두 골을 뽑은 산토스를 교체 명단에 남겨뒀다. 서정원 감독이 후반 승부처를 위해 준비한 회심의 카드였다.
황선홍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서울은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박주영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후반 교체 투입 후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황선홍 감독의 믿음이었다. 서울은 비슷한 이유로 퇴장 징계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세종도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에 이어 후반 들어서도 팽팽했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16분 수원 수비수 곽광선의 자책골로 깨졌다. 수원의 수비를 단단하게 지켰던 곽광선의 적극적인 수비가 결국 '화'를 불렀다.
고요한이 측면에서 올린 공을 향해 몸을 날린 곽광선이 발을 뻗어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곽광선의 발에 맞은 공은 골대 구석으로 향해 정확하게 흘러버렸다. 앞서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던 신화용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조나탄(수원)과 2위 데얀(서울)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슈퍼매치'. 하지만 2017년의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을 울리고, 서울을 웃게 한 것은 바로 예상 못 한 변수였다. 1-0으로 승리한 서울은 올 시즌 수원과 3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의 우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