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언론사 30대 남자 기자 4명은 카카오톡에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동료 여기자 등을 품평하고 성적으로 희롱하는 대화를 나눴다.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나 출입처의 동료선후배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언급하거나 성관계 여부, 신체 특징을 리스트로 뽑아 공유했다.
한국여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슬프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여기자들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이들을 ‘동료’가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일부 동료들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게 된 셈"이라면서 "특히 젊은 30대 기자들이 이런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는 것은 슬프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에 만연한 성희롱이란 부조리를 개선하는 데 일조해야 할 기자들이 오히려 동료 여기자들을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품평과 이를 공유했다는 것은 해당 기자들 개인뿐 아니라 기자 사회에 대한 회의와 자성을 불러온다"며 "성희롱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성희롱을 일삼는 일부 기자들의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몇몇 기자들이 ‘어쩌다’ 걸린 문제로 규정해선 안 된다"면서 "여전히 많은 여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조직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성희롱을 겪고 있다. 제2, 제3의 ‘성희롱 단톡방’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4명의 남성 기자가 각각 속한 해당 언론사를 향해 철저한 조사와 그에 걸맞은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했다. 한국기자협회 역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언론계 전체가 내부의 성 평등 문화를 점검하고 자성"하고 "우리 사회가 언론에 기대하는 눈높이에 대해서도 성찰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