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파문 유럽전역으로 확대…10개국에서 발견

벨기에, 네덜란드 지난해 알고도 쉬쉬했다고 비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살충제로 오염된 달걀이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서도 발견돼 달걀파문이 유럽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 오염달걀 파문 유럽전역으로 확산

영국 BBC방송은 덴마크와 루마니아에서도 오염된 달걀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국가는 10곳으로 늘어났다.

덴마크식품안전당국은 이날 오염된 달걀 20톤이 수입돼 카페테리아와 음식회사 등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달걀을 오염시킨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일정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과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

덴마크 당국은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루마니아 당국도 이날 서부지역의 한 창고에서 1톤가량의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노른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당국자는 이 제품이 독일에서 수입됐지만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파문이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부유럽과 북부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도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영국에 수입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 1천개보다 많은 70만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당국은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하고 오염된 달걀을 사용한 냉장식품들을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네덜란드와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달걀이 유통과 관련이 있는 곳으로 보이는 8곳을 압수수색을 벌이고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칙프렌드라는 이 회사가 가금류 농장에서 피프로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검찰은 성명에서 "이번 수사는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방역업체와 벨기에 공급업체, 벨기에 공급업체와 공모한 네덜란드 회사 등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벨기에 수사당국은 피프로닐 사태와 관련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곳들에 대해 여러 차례 급습을 실시해 26명의 용의자를 밝혀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 오염달걀이 유통된 국가는?

이날까지 파악된 국가는 모두 10곳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스위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루마니아 등이다.

지금까지 이들 국가에서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 수백만개가 회수돼 폐기됐다.

한편 이번 파문이 시작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큰 달걀 생산국으로 달걀과 달걀 제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이번 파문으로 네덜란드는 180개 닭 농장을 폐쇄했고 산란계 수십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한편 벨기에는 네덜란드가 지난 2016년 11월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비난하고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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