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부활과 박찬희의 14어시스트가 반가운 이유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2017 아시아컵에서 카자흐스탄에 61점차 대승

남자농구 대표팀 이정현 (사진 제공=대한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개최국인 레바논과의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외곽슛 부진과 많은 실책으로 인해 6점차 패배를 당했다.

1차전 패배는 약이 됐다. 레바논전 무득점 부진에서 탈출한 이정현의 화려한 부활과 정통 포인트가드의 가치를 보여준 박찬희의 활약은 대표팀의 가능성을 청신호로 바꿨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C조 2차전에서 116-55로 크게 이겼다.

대표팀은 1쿼터를 18-15로 대등하게 마쳤지만 이후 세 쿼터에서 연속으로 30득점 이상을 올리면서 상대 점수를 10점대로 묶어 대승을 거뒀다.

경기는 2쿼터에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이정현과 박찬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국은 20-21로 뒤진 2쿼터 초반 이정현과 최준용의 연속 속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희의 어시스트 2개가 동반된 득점 행진으로 최준용은 환상적인 원핸드 덩크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어 최준용과 이승현의 득점이 이어졌고 한국은 28-22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이정현이 순식간에 스코어를 벌렸다. 3점슛을 3개 연속으로 꽂았다. 레바논전에서 득점없이 침묵했던 이정현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박찬희를 중심으로 대표팀의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부지런히 움직인 슈터 이정현에게 득점 기회가 많이 생겼다.

대표팀은 이정현의 3점슛 3개와 허웅의 자유투 득점으로 연속 11점을 올려 스코어를 39-22로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50-26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주도권을 내준 카자흐스탄은 이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한국은 여유있게 61점차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정현은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19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상대가 약체였지만 득점 감각을 되찾으며 뉴질랜드와의 C조 최종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박찬희 (사진 제공=대한농구협회)


레바논전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박찬희는 대표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그가 코트에 있을 때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는 품격이 달랐다. 박찬희는 15분을 뛰어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속공 역시 살아났다. 한국은 속공 득점에서 카자흐스탄을 33-6으로 압도했다.

또 박찬희는 신장 190cm의 장신 가드로 높이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다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춰 앞으로의 역할이 더 중요한 선수다.

다음 상대는 올해부터 호주와 함께 아시아에 편입된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카자흐스탄을 70-49로 눌렀고 11일 경기에서는 개최국 레바논을 86-82로 누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만약 뉴질랜드가 한국을 누른다면 조 1위로 8강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 확실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뉴질랜드는 강한 상대다. 특히 골밑이 강하다. 한국이 골밑에서 고전했던 레바논을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38-30으로 이긴 팀이 뉴질랜드다. 무려 1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이 뉴질랜드를 잡기 위해서는 속공과 외곽 득점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서 카자흐스탄과의 경기 내용이 반갑다. 상대가 약체인 것은 사실이나 이정현의 부활과 박찬희의 가치 증명은 대표팀의 주무기가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수준급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세근, 김종규, 이승현, 이종현 등 대표팀 빅맨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속공과 외곽 지원이 이뤄진다면 뉴질랜드와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대승으로 사실상 조 3위를 확보했다. C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3위는 D조 3위와 2위 팀을 상대로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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