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은 귀화 선수의 영입을 통해 '안방 들러리' 신세를 면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 출전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해당 종목의 성장에 도움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특별 귀화는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위한 특별 귀화 선수도 탄생했다. 바로 캐나다 출신의 원유민(29)이 주인공이다.
원유민의 사례는 다소 독특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때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그는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현지에서 자연스레 운동을 접한 그는 지난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험도 가졌다.
캐나다에서 '올림피언'의 꿈을 이룬 원유민이지만 고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출전의 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도전 종목은 '눈 위의 마라톤' 노르딕스키. 워낙 국내 저변이 부족한 종목인 데다 캐나다에서부터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 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결국 캐나다 국적의 원유민은 지난 7월 26일 법무부로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한국 장애인 체육 최초의 귀화선수 탄생의 순간이다. 동시에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겠다는 원유민의 꿈이 시작됐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전지훈련을 소화중인 원유민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았다. 오는 12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7 캔모어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참가해 평창 동계 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선발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을 통과한 원유민은 "다시 대한민국 국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비인기종목인 장애인 노르딕스키뿐만 아니라 동계 패럴림픽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시간 열심히 훈련해 내년 평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