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는 3명.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다만 입지는 조금씩 다르다. 막내 손흥민이 지난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굳힌 반면 기성용과 이청용은 올 시즌 입지를 되찾아야 하는 처지다. 물론 기성용과 이청용의 상황도 조금은 다르다.
◇손흥민 '맑음'
손흥민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다.
이미 지난 시즌 21골을 터뜨려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넘어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골을 넣어 득점 13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나 이달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부상 회복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 후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팔꿈치에 붕대를 감고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 프리시즌 경기를 못 치렀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개막전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 활용법을 익혔다. 윙백으로 출전하는 등 스리백 시스템에서 배재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국가대표로서 상황도 나쁘지 않다. 월드컵 예선도 9월에 끝난다. 9월의 선수상을 받고도 이후 연이은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와 다르다. 물론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확정할 경우다. 만약 대륙별 플레이오프까지 간다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가능성도 크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입지가 좁아졌다. 앞선 두 시즌 동안 61경기(선발 5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밥 브래들리 감독, 폴 클레멘트 감독이 거쳐간 지난 시즌 23경기(선발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 6월 카타르 원정 후 무릎 수술을 받고 아직 재활 중이다. 클레멘트 감독은 "9월 중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시즌 막판 부임한 클레멘트 감독이 기성용을 신뢰한다는 점에서 기회는 남아있다. 클레멘트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4~5경기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스완지시티의 대표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선발로 나선 경기가 8경기 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도 15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이 전부였다. 끊임 없는 이적설에 시달렸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을 새로 선임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청용도 이적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의 경쟁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허벅지 부상으로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못해 데 부어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기회를 놓쳤다. 지난 5일 샬케04전에서야 11분을 소화했다. 경쟁자들보다 출발점이 뒤로 밀렸다.
이적이 답이 될 수도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이청용은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버밍엄시티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볼턴 시절의 이청용을 높게 평가해 이청용 영입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