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앙지검장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검사들이 휘하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박영수 특검팀 파견 검사들 역시 승승장구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 검사들은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 비교적 한직을 맴돌다 10일 발표된 인사를 통해 중앙지검으로 집결하게 됐다.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고 좌천됐던 윤 지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으로 중앙지검장에 발탁된 뒤 사실상 제 식구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댓글 수사팀 소속이었던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은 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맡게 됐다. 선거와 정치 사건을 수사하는 요직이다.
댓글 사건 공소유지팀으로 파기환송심까지 이끌고 있던 김성훈 홍성지청 부장검사는 공안 분야 중 노동 사건을 담당하는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임명됐다.
역시 같은팀 소속으로 공소유지를 담당했다가 빠진 이복현 검사와 단성한 검사는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합류했다.
이 부부장은 지난해 중앙지검장을 떠나 춘천지검으로 발령났지만 박영수 특검팀에 투입됐었고, 단 부부장은 미국 유학길에 올랐었다가 복귀했다.
국정원 적폐청산TF의 발표로 대대적인 재수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다시 한번 손발을 맞출지 주목된다.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변호사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으로 이미 발탁됐다.
윤 지검장과 함께 특검팀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함께 했던 파견검사들은 특수부 수사라인을 꿰찼다.
먼저 중앙지검 3차장에 전임자보다 다섯 기수나 낮은 사법연수원 27기의 한동훈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파격 발탁됐다.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단 한 3차장은 특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사건을 맡아 구속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특검에서 활동했던 신자용 중앙지검 형사4부장은 한 차장 직속의 특수1부장으로, 블랙리스트 수사를 했던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은 특수3부장으로 자리했다.
비선진료 수사를 맡았던 김창진 대구지검 부부장이 특수4부장으로 발령되면서 특검팀 멤버들이 특수부에 대거 포진됐다.
특검 파견검사였던 김태은 중앙지검 부부장, 배문기 인천지검 검사, 박주성 대전지검 검사, 조상원 안양지청 검사는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발령났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국정농단 수사 실무를 끌어온 이원석 현 특수1부장은 여주지청장으로 발령 났다.
윤 지검장이 과거 특1부장을 마친 뒤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았을 때 있었던 자리로, 국정농단 수사의 공소유지와 추가수사를 위한 '예비전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