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 MBC 퇴사…"변해갈 조직 응원"

(사진=아나운서 김소영 SNS 화면 갈무리)
아나운서 김소영이 MBC를 떠나면서 심경을 전했다.

김소영은 9일 자신의 SNS 글을 통해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이라고 운을 뗐다.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며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라면서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소영은 지난 3월 SNS에 방송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글에서 "문득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방송을 쉰 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시간이 더 빨랐다. 초조하지 않다.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괴롭지 않다"라며 "엄마는 가끔, 오래 쉬어서 감 떨어지면 어떡하니, 라고 묻는다. 몇 년을 쉬고 있는 분들도 있어, 라고 나는 대답한다"고 적었다.

김소영은 지난해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렇다 할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다. MBC FM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의 토요 코너 '세계문학전집'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세계문학전집'은 김소영의 마지막 방송이기도 하다.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로 오는 12일 방송 예정이다.

한편 김소영은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 오상진과 지난 4월 30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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