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뛰어도 부른다" 캡틴 기성용이 주는 묵직한 존재감

기성용. (박종민 기자)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죠."

신태용 감독은 14일 예정인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엔트리를 23명이 아닌 26명으로 꾸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8월31일 이란(홈), 9월5일 우즈베키스탄(원정) 연전을 치르는 탓도 있지만, 재활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합류를 고려한 방침이었다.

일단 손흥민은 회복세가 빠르다. 아직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있지만, 토트넘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재고 있다.

문제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6월 카타르 원정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미 3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폴 클레멘트 감독도 "9월 이후에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을 부를 계획이다. 그만큼 대표팀 내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기성용이다.


신태용 감독은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기성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면서 "스완지시티와 이야기가 잘 되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부르려는 것이 내 속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이다. 2014년 10월부터 완장을 찼다.

특히 장현수(FC도쿄)와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유이한 선수다. 2008년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어느덧 A매치 출전도 93경기가 된 베테랑이다.

신태용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이 정신적으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8차전까지 주장으로 해왔던 고충 등을 바탕으로 경기에 못 나가도 선수들 중심을 잡아주고,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9~10차전을 잘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기에 스완지시티와 이야기가 잘 되면 부르려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뛰지 않을 선수를, 그것도 유럽에서 호출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신태용 감독도 인정했다. 다만 한국 축구의 월드컵 출전이 우선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26명 엔트리를 가져가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그런 부분을 염려해서 26명으로 엔트리를 늘려 고민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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