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8회의 사나이' 이승엽, 결승타와 전설의 금자탑

'역시 라이언 킹' 삼성 이승엽이 9일 LG와 홈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대구=삼성)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41 · 삼성)이 또 다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8회의 사나이'답게 경기 후반 결승타를 뽑아내며 15년 연속 100안타 금자탑을 자축했다.

이승엽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7-4 승리의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 의미를 더한 활약이었다.

4-4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불펜 진해수와 맞닥뜨렸다. 초구부터 볼 3개를 골라낸 이승엽은 1스트라이크 이후 무려 6개의 공을 파울로 걷어냈다. 이후 11구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대주자 강한울이 바람처럼 홈을 밟아 5-4로 앞서는 득점을 기록했다.


라이언 킹의 한방은 사자 군단을 깨웠고, LG 마운드를 흔들었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박해민이 중견수 희생타로 1점을 더 보태 7-4까지 달아났다.

결국 삼성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7-4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의 2루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앞서 이승엽은 3회 2타점 우전 적시타와 5회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결승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 결승 홈런 등 숱하게 8회의 기적을 만들어낸 기억을 또 다시 소환했다.

삼성 이승엽이 5회 중전 안타로 1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자 전광판에 관련 화면이 떠 있다.(대구=삼성)
특히 이승엽은 이날 15년 연속 100안타 이상(101개)을 기록하며 기쁨이 더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시즌 104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세 자릿수 이상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다. 이승엽의 삼성 선후배 양준혁(1993~2008년)과 박한이(2001~2016년)에 이어 대기록을 수립했다. 다만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2012년 복귀한 이후 안타 기록을 이었다.

잘 나가던 두산은 한화에 덜미를 잡혀 9연승이 무산됐다. 이날 잠실 홈 경기에서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5회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려내 역대 최초 13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일본 기록인 1986년 랜디 바스(한신)와 타이. 그러나 팀은 6-12로 져 빛을 잃었다.

1위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6이닝 1실점 역투로 넥센과 홈 경기를 10-1로 이겼다. 양현종은 16승(3패)으로 팀 동료 헥터 노에시(15승2패)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SK를 10-5로 누른 2위 NC와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롯데는 kt에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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