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발표에 앞서 이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만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격려하며 함께한 '유명인 멘토'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병원에서 맨 처음 향한 곳은 병원 11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방 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예현오(8)군이 자신의 팬이라고 밝히자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예군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대통령님의 굉장한 팬이어서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는 예군 부친 예성호(48)씨의 발언에 현장에는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연소 팬"이라며 반가워했고, 장래희망이 외교관이라고 이야기한 예군에게 "외교관 되도록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롤모델로 삼아야 겠네"라고 덕담도 건넸다.
예 군이 문 대통령을 소재로 한 어린이용 인물 서적에 사인을 부탁하자 문 대통령은 '현오에게. 외교관의 꿈! 꼭 이루길 바란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
유다인(5)양과는 색칠공부를 함께하며 위로했다. "다인이가 같이 (색칠공부를) 칠하고 싶어서 기다린다"는 수녀님의 말에 문 대통령은 유 양을 보면 "같이 칠해볼까? 할아버지가 같이 해서 좋아? 어디에 무슨색(을 칠할까)"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유 양과 함께 색칠공부를 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고, 유 양의 어머니 황정희(35)씨에게는 "아픈데도 아주 밝게 잘 견딘다. 엄마가 많이 속상하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황 씨는 "다인이의 병이 난치성으로 등록되지 않아 아무런 혜택이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의료진이 치료 필요성을 인정하면 전부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끔 하겠다"면서 위로했다.
함께 한 대중음악 작곡가 김형석씨와 검사 출신 여치경 변호사에게는 이들에 대한 '멘토'가 되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군에게 "수능이 다가와서 마음이 급하지 않나요?"라고 물은 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작곡가의 꿈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라는 이 군의 말에 문 대통령은 "공부를 마음껏 못하니까 제일 안타깝다"며 "건강해야 힘을 낼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몸이 건강해지면 원하는 대학도 가고 작곡가가 되실 것"이라는 말과 함께 손을 잡아주었다.
문 대통령은 김씨에게 "이 군이 작곡가가 될 때까지 책임지실 건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대학교에 들어가면 음악 작업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고 화답했다.
여 변호사에게도 "배 군이 검사가 될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교적 큰 수술을 하루 앞둔 배 군에게 문 대통령은 "내가 아주 좋은 기를 물려 줄게요"라고 격려했고 "어머니와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검사의 꿈을 꼭 이루라"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을 때는 1, 2년 늦는 게 굉장하다고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니 자기가 원하는 꿈만 보고 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 군에게 유명 브랜드의 헤드폰을 선물했고 여 변호사는 배 군에게 검찰 로고가 새겨진 선풍기와 머그잔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도 재킷에서 펜을 꺼내 두 청년의 노트에 자신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미용‧성형 등을 제외하고는 비급여에서 제외하는 등 ▲비급여 단계적 폐지 ▲내년부터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 상한액 대폭 인하(실질적인 의료비 백만 원 상한제 실현) ▲모든 중증질환에 의료비지원제도 도입 등을 담은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해서 (임기 마지막해인) 2022년까지 국민 모두가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 어떤 질병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