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계란' 피프로닐 성분…국내에선 반려동물에 사용

국내 닭 진드기 제거용 살충제 제품에는 피프로닐 성분 사용 금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계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전 유럽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에 유럽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은 반려동물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허가가 났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일본명 와구모)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는 사용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관계자는 "예를들어 개의 사상충 예방을 위해 목덜미에 바르는 약품 등에 '피프로닐'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에 바르는 피프로닐 성분의 약제가 소량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닭에는 사용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대한양계협회는 국내에서도 닭 진드기 제거를 위해 인체에 해로운 트리클로폰 성분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2016년 8월17일자 CBS노컷뉴스) 이후 농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모두 2천390건의 살충제 잔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올해 상반기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계란에 대해 살충제성분 잔류검사를 실시했으나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에 CBS보도 이후 양계협회나 농가에 지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가들도 가급적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계협회 관계자는 "온도가 올라가면 닭 진드기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농가들이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규사토를 이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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