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8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첫 인사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는 저와 라인이 같습니다"라면서 "(전 작가를 가리키며) 극우보수, (안형환 전 의원을 가리키며) 어정쩡 보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전 작가는 "'극'자 들어가는 것은 폭력을 행사할 때 '극'자를 붙인다"며 "저는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한 적 없다. 저한테 한 번 (맞아보시겠나)"라는 말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불거진 '8월 한반도 위기설'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주요 토론 주제로 다뤄졌다.
전 작가는 박 전 대표에게 "지금 사람들이 8월 위기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2000년 6월 15일에 '더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6·15남북공동)선언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안도했다"며 "17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4월 위기설에서 8월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불안 속에서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뭔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이 2006년 10월 노무현 정부 당시 제1차 핵실험을 했다. 지금까지 5번 했잖나"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5차례 핵실험하는 동안 북한의 핵은 상당히 소형·경량화 됐다. 그런데 지금은 공격용까지 됐다.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위협을 느낄 것이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전쟁하지 않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주겠다'고 했잖나."
이에 전 작가는 다시 "요즘 같은 때 선전포고하고 전쟁하는 시대가 아니잖나"라고 되물었고, 박 전 대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면 3일 이내에 100만 명이 죽고, 이 가운데 미국인이 5만, 6만이 죽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못한 것"이라며 반론을 폈다.
"북한은 미국이 무서워서 (전쟁을) 못하고, 우리는 미국이 못하게 하니까 못하는 것이다. '전쟁이 당장에 일어난다'는 8월 위기설은, 그런 경각심은 가져야 하지만, 최소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전 작가는 "전술핵을 내보내면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하겠다고 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조건으로 지난 1991년) 전술 핵무기를 내보냈더니, 이렇게 됐다. 그래서 전술핵을 재반입하자는 목소리가 보수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나온다"며 "그런데 지금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베를린 선언도 폐기하고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보여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 전 대표는 불쑥 "그럼 전쟁해요?"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 역시 "보수층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도 내놓고 비판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