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쌈, 마이웨이', '최고의 한방', '최강 배달꾼'(현재 방송 중) 등 KBS가 상반기부터 꾸준히 밀어 왔다. '타임슬립'물 드라마는 동시간대에 경쟁사에서 방송(SBS '다시 만난 세계') 중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최고의 한방'도, 곧 첫 방송을 앞둔 tvN '명불허전'도 타임슬립물에 속한다.
하지만 '맨홀'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타 드라마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고 밝혔다.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맨홀'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맨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맨홀'은 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입슬립 코믹 어드벤처다.
박만영 PD는 앞서 방송됐거나 방송 중인 다른 작품들과의 비교에 대해 "똑같이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맨홀'은 시간여행으로 미래와 과거를 다녀올 수 있다. 인생의 여러 단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 PD는 "우리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이 16부작에 담길 예정이다. 꼭 청춘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여러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담았다"고 전했다.
또한 박 PD는 "청춘 드라마도 좋지만 우리 드라마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았다"며 "기본은 첫사랑, 짝사랑이고 죽음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다채롭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계속 바뀌며 봉필이 가진 능력치와 말투, 행동이 소소하게 바뀌는데 이게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맨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데 가게 되는 곳은 그야말로 '랜덤'이라 예측이 불가능하고, 12시간이 지나면 현실로 돌아온다는 독특한 구조는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맨홀'에는 김재중 외에도 유이, 정혜성, 바로(B1A4)가 출연한다. 이들은 극중 '똘벤저스'(똘기+어벤저스) 멤버로 통통 튀는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맡았다. 김재중은 백수부터 고등학생, 건달 등 여러 모습을 넘나드는 황당한 시간여행자 봉필로, 유이는 봉필의 28년 짝사랑 상대이자 동네 여신인 수진으로, 정혜성은 똘벤저스 서열 1위인 진숙으로, 바로는 얄밉지만 귀여운 매력의 석태로 분했다.
본격 코믹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김재중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워낙 잘 끌어주셨다"며 "다 내려놓고 감독님이 완급조절해 주시는대로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에 김재중은 "합산 평균 15%가 나오면 티저 영상처럼 광화문 앞에서 감독님을 포함해 배우들, 지원자 분들과 함께 플래시몹을 할까 한다"고 밝혔다.
'특수사건 전담반 텐'을 쓴 이재곤 작가와 '최강칠우', '포도밭 그 사나이' 등을 연출한 박만영 PD가 뭉친 KBS2 새 수목드라마 '맨홀'은 '7일의 왕비' 후속으로 오늘(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