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 검찰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공관병 갑질 의혹의 장본인인 박찬주 육군 대장은 9일 새벽까지 이어진 군 검찰 조사에서 공관병 골프공 줍기는 시인했으나 부인의 부당한 대우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보직을 옮길 때 냉장고 등 비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박 대장은 군 검찰 조사에서 공관병들이 부인의 부당 대우로 힘들어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장은 특히 7군단장에서 육군참모차장으로 보직을 옮길 때 냉장고 등 공관 비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고 한다. 다만 자신이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당시 국방장관은 지난해 박 대장 부인의 갑질 의혹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은 뒤 박 대장에게 전화를 통해 구두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박 대장은 한 장관의 경고를 받고나서 부인으로 하여금 한 달 동안 공관 대신 수도권에 거주하도록 하고, 이후 부인이 공관으로 돌아온 뒤에도 공관병이 일하는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부당 대우를 막으려는 조치를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장은 8일 오전 군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가깝게 마라톤 조사를 받고 9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귀갓길에 취재진을 만나 "저로서는 그나마 이렇게 소명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