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주전 경계 허문 두산의 든든한 자원

김재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고 있는 두산 베어스 류지혁. (사진=두산 제공)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뜨거운 여름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고 있다. 후반기 승률 1위를 유지하며 어느덧 7연승까지 내달렸다. 주전 선수의 이탈에도 공백을 채워줄 든든한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산은 지난달 말 주장 김재호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의 복귀로 걱정을 덜었던 두산은 또다른 고민을 안게 된 셈이다.

그러나 김재호의 공백을 류지혁이 완벽하게 채웠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빠진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미 최주환의 활약으로 재미를 본 두산은 류지혁까지 터지며 주전의 공백에도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혹시 모를 사태에도 이미 대비하고 있다. 만약 류지혁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허경민을 유격수로 돌리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버티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를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허경민에 유격수 훈련을 계속시키고 있다"며 "3루는 최주환에 맡겨도 된다"고 밝혔다. 든든한 내야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작전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뜨거운 방망이도 두산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지난해 존재감을 알린 김재환을 올 시즌 역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안타 1위(142개), 홈런 공동 2위(28개), 타점(83)·출루율(0.437)·장타율(0.646) 3위 등 타격 모든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페이스가 좋다. 자신감도 넘친다"고 평가했다.

감독의 칭찬을 받은 김재환은 이날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화답했다. 연속 타점을 12경기로 늘린 김재환은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했다.

뭘 해도 되는 집안 두산. 그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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