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으로 페더러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책 제목도 페더러와 그래픽을 합성한 '페더그래피카'(소우주출판사 · 2만3000 원)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테니스 전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호지킨슨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페더러의 천재성을 탐구한 책이다. 페더러의 서브 패턴, 스트로크 속도, 공의 스핀, 움직임은 물론 타이브레이크나 그랜드 슬램 결승전 같은 승부처 성적 등을 깔끔하게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예컨대 페더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가를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분석했다. 2015년 윔블던 데이터를 보면 페더러는 경기당 1.9km를 뛰었다. 이에 비해 앤디 머레이(영국)는 2.11km,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16km,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는 2.28km를 움직였다. 경쟁자들보다 덜 뛰고도 대등하거나 우세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다.
역대 최다 그랜드 슬램 우승과 최장 기간 세계 랭킹 1위 유지 등 페더러의 경이적인 기록도 소개한다. 페더러의 라이벌과 역대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교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 호지킨슨은 페더러와 나눈 대화는 물론 그의 지인들과 독점 인터뷰를 바탕으로 어떻게 스위스 바젤 출신의 젊은 다혈질 소년이 침착하고 차분한 선수가 돼 세계 정상에 올랐는지 과정도 살폈다. 또한 30대의 나이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페더러의 인성도 주목했다.
감수는 전문지 '스포츠 투데이' 출신의 KBS 김기범 기자가 맡았는데 연세대 테니스 동아리 주장 출신이며 현재 테니스 전문 블로거 '키키홀릭'(http://blog.naver.com/kikibum86)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기자는 "페더러의 생애를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함께 소개한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페더러를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도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페더러는 나의 우상이자 테니스의 황제였는데 더 놀라운 건 아직도 페더러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점"이라면서 "그의 완벽에 가까운 서브와 포핸드는 모든 선수들의 교과서이자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테니스 꿈나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추천했다.
호지킨슨의 다른 테니스 저서로는 <게임, 세트 그리고 매치: 세계 톱 테니스 선수들의 비밀병기, Game, Set and Match: Secret Weapons of the World’s Top Tennis Player>, <앤디 머레이: 윔블던 챔피언, Andy Murray: Wimbledon Champion>, <이반 렌들: 머레이를 만든 남자, Ivan Lendl: The Man Who made Murray>등이 있다. 현재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영국판 GQ, ATP 월드 투어,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