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박옥선 할머니, kt 홈경기서 '희망의 시구'

박옥선 할머니(사진)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KIA의 KBO 리그 경기에서 특별 시구자로 나선다 (사진 제공=kt 위즈)

kt 위즈는 제72주년 8.15 광복절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된 14일을 기념해 오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특별 시구와 초청 행사를 마련한다고 8일 밝혔다.

경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 할머니의 특별 시구가 진행된다. 192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7살 때 중국 헤이룽장성 무링으로 끌려가 4년간 고초를 겪고 1945년 해방 후 중국에서 머물다 2003년에 국적을 회복했다.


박 할머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와 일본을 방문, 강연과 증언을 통해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당초 이옥선(90) 할머니가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박 할머니가 대신하게 됐다.

kt 구단은 "이번 행사는 이전의 파병 장병 시구, 장애인 시구에 이어 사회에 의미를 던지는 시구 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지원하며 사회적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준비됐다"며 "박 할머니는 kt wiz 선수단과 야구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구와 더불어 경기도 광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계자 등 20여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할머니들은 위즈파크 스카이박스에서 야구 관람과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kt는 구단 버스로 할머니들의 이동과 귀가를 지원한다.

이날 애국가는 박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의 출연 배우들이 제창을 한다. 경기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귀향'을 상영해 야구팬들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kt는 SK 와이번스와의 W매치로 열리는 8월 5차례 맞대결(8.4~6일 수원, 12~13일 문학)에서 기금을 모아 나눔의 집에 전달한다. 홈런, 안타 각각 1개당 10만원, 20만원을 적립하고 kt 구단 자체 성금을 더해 13일 경기가 끝난 후 전달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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