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 ①[단독] 제주 500억 구국도 우회도로 부실시공 의혹 ②[단독]경찰, 제주 5백억 우회도로 부실시공 본격 수사 ③ 제주 500억 도로 부실골재 1년전부터 사용 |
공사업체는 관리 책임기관인 제주도의 관리소홀 속에 규격에 맞지 않는 골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꾸준히 이용했다.
◇ 제주도-건설업체, 보조기층 골재 구입하기로 했지만 현장서 돌 파쇄
제주도와 업체가 맺은 도급내역서에 따르면 도로포장에 사용되는 보조기층 골재(50㎜)는 모두 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건설업체는 현장에 있는 나오는 암을 부숴 이를 크라샤(crusher, 파쇄기구)에 넣어 파쇄했다. 이 자갈을 보조기층에 넣은 것이다.
공인된 석재 회사에서 골재를 구입한 것이 아닌, 현장에서 나온 돌을 갈아 매립한 것이다.
현장에서 파쇄한 돌은 100㎜ 이상으로 규격이 큰 돌이 보조기층에 사용될 경우 추후 도로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다.
◇ 적어도 1년 전부터 현장에 있는 돌 갈아 사용했다
문제는 공사 업체가 적어도 1년 넘게 이런 식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CBS 노컷뉴스는 현장 취재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돌을 파쇄하는 장비인 크라샤(crusher)가 1년 전부터 작업한 증거를 입수했다.
골재 구입 비용을 아끼고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적어도 1년 넘게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돌을 파쇄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제주도 도시건설과는 취재가 이어지자 “크라샤 장비 사용은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인결과 장비는 지난달(7월)에 4번밖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적어도 1년전부터 현장에서 크라샤 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이다.
현장 업체 관계자도 "돈을 주고 사오려 해도 골재 자체가 없어 수급이 안됐고, 시간 상으로도 어쩔 수 없었다"며 "제주도에 사전 협의 없이 일부 구간에 돌(규격 미달 골재)을 넣었다"고 말했다.
◇ 보조기층 골재 80%25 넘게 구입했다는 제주도
취재진이 지난 1일 제주도로부터 확보한 도급내역서에 따르면 건설업체는 보조기층에 사용될 50㎜이하 혼합골재 7만4625㎥를 구입하기로 했다.
현재 도로 건설은 3.8㎞ 구간의 절반이 넘는 2.3㎞가 완성됐다. 나머지 남은 1.5㎞ 구간에 남은 골재 912㎥만 사용된다는 뜻이다.
취재진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제주도는 이날 오후 변경된 도급내역서를 다시 보내왔다. 골재 수급 내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보조기층 골재 구입 과정에서 송장과 구입 내역서 등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취재진은 지난 4일 이에 대해 제주도 도시건설과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며 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