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악저지 특위는 오늘 아니면 내일 중으로 구성된다"며 "적폐청산 자체도 국정원이 할 게 아니라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홍준표 대표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조만간 설치될 특위에서는 국정원 적폐청산TF에서 1차로 선정한 13개 조사대상을 중심으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국정원 발표 내용들이 검찰로 바로 넘겨지는데, 진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불확실하기에 이 문제는 국회에서 당연히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또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도 '개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도 특위에서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특위 설치 외에도 홍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전술핵 재배치와 담뱃세·유류세 인하 등을 당론으로 추진할 지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대북 대화, 초고소득자 증세 기조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 밖에도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반발해 오는 11일로 예정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이콧도 검토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방통위원장은 고위공직자 5대 배제 원칙에 전관왕을 이룬 분"이라며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했는데 앞으로 청문회에 들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가 인사청문회 제도를 무력화시켰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 여부를 포함해서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