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안철수를 앞세워 새정치를 표방해 온 국민의당이 이용가치가 없어진 안철수 지우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의 이미지에 기대 원내 40석의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와서 '대선패배의 책임자가 당권 도전은 어불성설이다, 헛소리다'라는 말로 공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정치도의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겠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안철수 없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신당(新黨) 창당과 대선 과정에선 안 전 대표를 잘 활용해놓고, 선거에 졌다는 이유로 용도 폐기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이 정치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의당에 대해 '민주당의 2중대', '준(準)여당'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를 감싸고 국민의당 의원들을 비판함으로써 자기 당의 홍준표 대표를 우회적으로 꼬집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도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출마했듯이, 만약 안 전 대표가 비판받아야 한다면 홍 대표도 문제 삼을 것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당 친박계는 공천권과 인적 청산 문제 등을 놓고 홍 대표 체제의 혁신위원회와 물밑 갈등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