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지만,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한 488억 5천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 및 7개월 연속 두자리 수 증가에 성공했다.
이는 선박(208.2%) ·반도체(57.8%)·유화(13.5%) 등 주력품목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나, 다만 휴대폰 수출은 27.4%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 잠정치 역시 382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해 같은 달 무역 수지는 전월보다 흑자폭이 줄어든 106억 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6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은 유지했다.
또 지난 6월 설비투자지수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운송장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해 전월대비 5.3%, 전년동월대비 18.7% 증가했다.
또 올해 2/4분기 설비투자 역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0.9%)는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1.7%) 판매가 증가한 덕분에 전월비 1.1%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9% 성장에 그쳐, 2015년 4/4분기까지만 해도 1.5%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2016년 1/4분기 -0.1%로 급락한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인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는 점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소비심리 개선 및 차량연료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3%), 예술·스포츠·여가(-3.1%)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5%),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2.9%)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3.7%), 기계장비(2.2%), 전기장비(3.1%)가 증가함에도 석유정제(-7.4%), 반도체(-3.9%), 전자부품(-1.3%) 등이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0.2% 감소세로 전환했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3%로 전월대비 0.3%p 하락했다.
이 외에도 건설업(-2.4%), 공공행정(-2.1%)가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고용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6월 취업자는 2686만 명으로,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에 그쳤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및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