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수교 행사도 따로따로, 사드 압박 다시 시작되나

사드 재배치 결정 이후 한중수교 행사 별도 진행 통보, 관영매체 사드 비판 열올려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공세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발사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키로 결정한 뒤로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하는가 하면 중국 관영매체들이 사드 비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7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담당하는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와 별도로 기념행사를 갖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대외우호협회는 별도의 행사를 위해 한국 측 인사의 축사 등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는 23일 인민대외우호협회 주관 행사와 24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주관하는 행사로 따로 진행되게 됐으며, 이로 인한 행사 규모와 참석 인사 수의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한중수교 20주년 행사의 경우, 양국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까지 참석했던 것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근 사드 여파로 한중 관계가 그 어느때 보다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접국들과는 5년 마다 수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인 중국 정부 입장에서 이번과 같이 개별적으로 행사 진행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외교가의 시각이다.


특히 인민대외우호협회가 별도 행사 통지를 해온 시점이 한국의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 이후라는 점에서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영매체들의 사드 비판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은 한미 관계를 개선할 것이 분명하지만, 중한관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조만간 새로운 전략적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 교수는 사드가 중국의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면서 "중국은 사드라는 쓴 약을 삼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이라며, 한국의 정세 인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을 보면, 미국을 돕느라 북한의 관심사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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