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준결승 진출' 김국영이 얻은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

김국영.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

전날 10초24를 찍어 예선 5조 3위에 오른 김국영(26, 광주광역시청)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 아카니 심바인(남아공) 등과 1조에 포진했다. 한국 육상 트랙 종목 사상 첫 준결승 진출. 하지만 김국영은 예선보다 못한 10초40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캠브리지 아스카(일본), 셰전예(중국)에 밀린 것도 김국영에게는 아쉬움이었다. 아스카와 셰전예는 나란히 10초25를 기록했다.

경험 부족이 컸다.


김국영은 2011년 대구 대회와 2013년 모스크바 대회(400m 계주), 2015년 베이징 대회, 2016년 리우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메이저 대회 준결승 무대가 처음이었다.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예선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허리에 통증이 왔고, 결국 준결승에서 10초40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국영은 7일 귀국한 뒤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사실 예선이 끝나고 다음 날 일어나니 허리가 굽혀지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면서 "핑계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몸을 관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앞서 예선 탈락으로 1경기만 뛰고 왔는데 이번에는 1경기를 더 뛰는 경험을 했다. 또 한 번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 때는 축제 분위기였는데 준결승은 2시간 뒤 결승이 열리는 만큼 분위기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메달, 그리고 9초대 진입을 위해 뛴다. 또 결승에 올라간 쑤빙톈(중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정상권 스프린터들과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국영은 "쑤빙톈처럼 꾸준히 기록을 내야 한다. 또 일본의 젊은 선수들을 보며 아시아 육상의 발전을 느꼈다. 그들과 경쟁하겠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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