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토리, 찡찡이, 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서 소식을 전한다"며 반려동물들의 근황을 전했다.
토리는 2015년 남양주의 폐가에서 발견된 유기견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뒤 지난 26일 공약을 지켜 토리를 청와대에 들였다.
문 대통령은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라며 운을 뗐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입양 때 '토리가 남자를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었지만 처음 볼 때나 그렇지 사실 누구나 잘 따른다고 한다.
이어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황홀해 하며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녀석(토리)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라며 글을 이었다.
"토리는 원래 마당에서 자랐는데 보호센터에서는 실내에서 지냈다고 한다.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한다. 실외에서는 마루와 친해지면 두 녀석 모두 외롭지 않고, 산책도 함께 할 수 있다.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 두고 서로 닿지않게 거리를 두고 있다. 마루는 원래 토리 크기의 개를 상대하지 않지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며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려묘 찡찡이의 근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모처럼 행복하다"며 "바깥출입도 활발하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진드기를 붙여올 때가 많아 살펴봐야 한다. 내가 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 얼굴을 부비다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13살, 할머니 고양이가 되니 주인의 체온이 더 그리워지는 것일까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SNS로 반려동물들의 근황을 공개한 것은 해당 논란을 직접 해명해 불필요한 오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런 해명 아닌 해명까지 하게 만드네", "뭐든 적응기간이 필요한 법. 토리 찡찡이 마루 모두 행복하길", "세상에 작년에는 청와대 안에 뭐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젠 강아지랑 고양이 안부도 알게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