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가 이뤄진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화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 58분부터 8시 54분까지 56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오늘 대화 내용을 보면 (북한의 도발 직후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결과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한‧미 (정부 간) 평소에 이렇게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보수야당 등에서는 (지난 28일 밤 북한의 도발 직후 문 대통령이) 왜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통화를 하지 않고 휴가를 갔냐고 비판했는데 NSC 회의가 끝나자마자 (양국이)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미 (우리가) 미국과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직후 양국 정상이 통화를 했다면 더 강경한 발언이 나올 수 있어 통화 시점을 조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NSC 조치를 보면 이미 (양국이) 많은 대화를 해왔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예정된) 휴가를 중단하고 청와대에서 업무를 보면 언론은 또 그것을 갖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할 것"이라며 "정치와 외교라는 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가 있고 대화의 내용과 주제,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모든 것을 볼 때 (오늘 양국 간 통화는) 한‧미 간 공조관계가 빈틈없고 물샐틈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 28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화 통화로 북 미사일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코리아패싱(한국 배제 현성)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직후 '한‧미 미사일 공동 발사' 등 양국이 즉각적인 대응 조치와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의 통화는 '급할 것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