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 시각) 미국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안타는 단 1개만 내줬고 사사구는 없었다.
7-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토니 싱그라니에게 넘기며 시즌 4승(6패)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8-0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53까지 내려갔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류현진이 1피안타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피출루도 역시 최초. 그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2피안타 경기는 2013년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9이닝 완봉승 등 8번이 있었다.
투구수도 96개로 경제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이어 또 완벽투를 펼쳤다. 당시 류현진은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7이닝 7탈삼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7일 만에 등판에서 류현진은 더 빼어났다. 원정이었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4회 만에 올 시즌 최다 타이인 7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3회 트레비스 다노에게 맞은 우전 안타 1개뿐이었다. 5회 시즌 최다인 8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오스틴 반즈의 좌익수 왼쪽 2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 냈다. 비록 반스는 후속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지만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반즈는 류현진과 이날 배터리를 이룬 안방마님이다. 포수가 1회 장타로 타점까지 기분좋은 상황을 맞은 셈. 당연히 투수 리드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 등 포수 출신 지도자들은 "포수가 타석에서 못 하면 리드에서 만회하려고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지만 공격에서 잘 하면 리드로 잘 풀린다"고 주목한 바 있다.
과연 반스는 류현진과 함께 메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류현진은 반스의 리드에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1회부터 류현진은 마이클 콘포토를 시속 131km 체인지업으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147km 포심 패스트볼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132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커브와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타이밍을 뺏긴 메츠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3회 트레비스 다노가 4구째 직구를 때려 만든 안타가 류현진에게 얻은 유일한 출루였다.
여기에 류현진은 1회만 3점을 리드를 안고 던졌다. 올해 류현진이 1회 얻은 최대 리드는 2점이었다. 그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투구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3회 터너의 2점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고, 8회도 벨린저의 2점포가 터지면서 류현진의 승리 요건을 더욱 채워줬다.
1회 다저스의 공격은 투포수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어준 셈이다. 올해 류현진은 지독히도 득점 지원이 적었다. 이전까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는 2.7점 지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날 다저스의 화끈한 지원은 괴물 류현진을 살아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