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7일 홍준표 대표가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최고위원회를 열어 정국 대응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국정원 적폐청산 TF 활동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맞불 성격의 '국정원 개악 저지 TF(가칭)' 당내에 설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 TF 활동은 정치보복"이라며 "그걸 못하도록 하는 저지 TF를 우리 당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엄중한 시기에 북한 관련 정보 수집에 몰두하고, 적폐청산은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TF가 발표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TF를 만들어 조사한 뒤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활동을 국회가 대신 맡도록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새 정부의 대화 기조와는 정반대로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식으로 미국과 핵을 공유하겠다는 홍 대표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 여당의 초고소득자 증세 방침에 대응해 담뱃세·유류세 인하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회의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담뱃세·유류세 인하와 관련, 조만간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당론으로 정한 뒤 시민들에게 직접 서명도 받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