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7일 "문화재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2건 모두 지정서 원본이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에 따르면,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으로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47책을 반환 받은지 10년을 맞아 관련 자료를 정리, 자료집 발간을 준비하는 중 조선왕조실록의 유네스코 지정서의 재발급 사실을 발견했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지정됐는데, 국가 기록원 부산기록관에 전시된 사본에는 2007년 발급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관련 사실을 문의한 결과, 최근 분실로 인해 2007년 재발급 받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훈민정음 역시 분실했다고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을 잘 보관해 왔다는 취지에서 지정한 기록문화유산 관련 지정서를 분실했다는 사실이 황당하다"며 "사건을 쉬쉬하면서 몰래 유네스코에 재발급 받았다는 것도 국제적 망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증서 역시 역사적인 기록물"이라며 "문화재청의 진심어린 사과와 동시에 관련자를 조사해서 지정서 원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006년 도쿄대와의 협상을 통해 조선왕조실록 47책을 반환받는 데 성공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으로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해 미국 측과 2차례의 협상을 진행하고 지난 2013년 LA 카운티 박물관으로부터 반환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