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국민의 시선에서 보면, 국민의당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 "국민의당과 저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정말 고민했던 지난 석 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런 문제들과 별도로 지금 당은 존폐위기에 빠져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 한 몸만 편하자고 남의 일처럼 (당의 위기를) 방관하는 게 옳은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약 먹으면서 편안하게 있는 것보다 오히려 '독배라도 마시겠다', '당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오늘도 당 대표 후보자들이 열심히 간담회를 했다. 이런 것들이 다시 당이 살아나는 징조"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출마의 이유로 당의 존폐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기득권 양당은 모두 국민의당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 지지율은 4~5% 수준으로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재들이 어떻게 우리 당에 들어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끝내면 당이 소멸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상황을 막기 위해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선언 이후) 국민의당 전대를 앞두고 다시 들썩들썩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 시선이 모이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언급했던 '극중주의'에 대해 "양극단으로부터 벗어나 국민을 위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큰 대선 후보가 다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그런 부분까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당의 혁신비전 구상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작지만 강한 야당'(강소야당),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이란 두 가지 혁신 목표를 선정하고, 이를 위해 '제2창당위원회 구성', '당대표 직속 인재영입위원회 설치', '정치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4대 혁신 방향으로는 ▲젊고 스마트한 정당으로 바꾼다 ▲분권정당으로 변화한다 ▲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신한다 ▲민생정당으로 도약한다 등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정체성에 대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정치는 개혁"이라며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과 역사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확신한다. 다당제는 제 기본적인 신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