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후 가장 승률이 높은 구단은 바로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올라있는 두산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두산은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무실점 역투와 9회초 김재환의 결승 솔로홈런을 발판삼아 2-1로 승리했다.
LG가 경기 막판 잔실수로 무너진 반면, 두산은 뒤로 갈수록 강한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두산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장원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8년 연속 10승 달성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두산 타선이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친 LG 선발 소사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에게 행운이 작용했다. 8회초 2사 3루에서 류지혁의 평범한 땅볼 때 LG 유격수 황목치승이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황목치승은 앞선 장면에서 눈부신 호수비를 펼쳤기에 LG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LG는 8회말 1사 1,3루에서 이형종의 3루 강습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8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소사 대신 올라온 좌완 진해수가 김재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7월 공동 MVP로 선정된 김재환은 9회초 진해수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이용찬은 마지막 1⅓이닝을 실점없이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9회말 2사 1루에서 안익훈이 좌중간 안타를 때렸으나 과감하게 2루를 파고들다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두산은 올스타전 이후 14승2패1무로 10개 구단 가운데 후반기 승률이 가장 좋다. 시즌 전적 56승41패2무를 기록해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3-9로 패한 2위 NC 다이노스(59승40패1무)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위 KIA와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KIA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7-1 승리로 장식했다. 3회초 시즌 21호 결승 솔로홈런을 때린 버나디나는 4경기 연속 대포 행진을 질주했다. 선발 팻딘은 7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에 기여했다.
최하위 kt 위즈는 7회말 로하스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10회말 손아섭의 동점홈런과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가 연거푸 터져 5-4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