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숲으로… 더위 피해 실내 박차고 나온 시민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전국이 연일 찜통 같은 더위로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집을 나선 시민들은 물가로, 공원으로 저마다의 발걸음을 옮겼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물빛광장에는 집집마다 챙겨온 알록달록한 텐트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 근처까지 뻗어간 물줄기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은 첨벙첨벙 시원한 발길질을 해대며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지켜보는 부모님들도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적신 채 잔뜩 신이 난 변지훈(10) 군은 "집이 지루해서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며 "시원하고 근처에 책방도 있어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손녀의 입에 귤을 넣어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정종례(60) 씨 역시 "방과 후 학습 등을 하면서 시간이 없다가 토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나왔다"며 "손녀가 좋아하니 저도 같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물빛광장이 어린아이들의 활기찬 놀이터였다면, 선유도공원은 어른들의 한적한 쉼터였다.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서 지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던 현지혜(41) 씨는 "한강변이다보니 강바람이 부는데 나무 그늘 밑에 앉아있으니 시원하고 좋다"며 "물놀이를 가면 몸을 적셔서 옷을 갈아입어야 해 번거롭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7도에 달했으며 전국적으로는 경남 밀양이 38.4도를 기록하는 등 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또 광주와 경기 수원이 36.9도, 강원 춘천이 36.3도, 경남 창원이 36.2도를 기록하는 등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지역도 다수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라는 한편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라며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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