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 FC서울은 무더위를 뚫고 최근 무섭게 승점을 쌓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3-1로 승리하는 등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았다.
덕분에 순위는 5위지만 상위권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대구FC다. 서울은 대구 원정에서 그라운드 안의 적은 물론, 그라운드 밖의 적과도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그라운드 밖의 적은 바로 무더위다.
서울은 올 시즌 대구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8라운드 원정은 1-2로 패했고, 15라운드 홈 경기는 0-0 무승부였다. 올 시즌 전까지 대구를 상대로 4연승을 거뒀던 서울이라는 점에서 5일 승격팀 대구를 상대할 25라운드 원정은 자존심 회복의 문제다.
대구 원정을 이끌 주역은 역시나 데얀이다. 30대 후반을 향하는 가운데 데얀은 이미 올 시즌 15골로 지난 시즌 기록(13골)을 뛰어넘었다. 지난 강원전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7골이나 뽑았다. 그의 활약은 비단 골뿐 아니라 동료의 활약까지 이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여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데뷔 첫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 중인 윤일록의 부활도 황선홍 감독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자신이 주로 활약했던 왼쪽 측면이 아닌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윤일록은 대구전에서 자신의 K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2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윤일록의 종전 기록은 2016시즌의 6골 7도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