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투 지원 논의했다" 부시, ''아프간 파병'' 원했나

''비전투 지원'' 청와대 오역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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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비전투 부대 파병을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함에 따라 실제 파병 요청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 시간) 한국발 기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비전투 부대 파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 군대를 아프간에 비전투적인 역할로 다시 파견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Mr. Bush also asked Mr. Lee to consider sending South Korean troops to Afghanistan again in a noncombat role)"고 보도했다.


신문은 "하지만 이 대통령은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Mr. Lee didn''t immediately commit)"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프간에 수백명 규모의 비전투 부대를 파병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좌파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들의 압력에 굴복해 파병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는 "아프간 재파병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는 청와대 발표와는 상반된 것이다.

앞서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아프간 재파병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부시 대통령은 "비전투 지원(non-combat help)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non-combat help''는''비전투 지원''을 의미하며, 이는 ''비군사 지원''(non military help)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가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비전투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라크 자이툰 부대나 아프간에서 철군한 다산·동의부대와 비슷한 비전투 부대의 재파병을 요청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은 ''비전투 파병''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비군사 지원''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서로 다른 개념을 품은 채 이 문제를 봉합한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온다.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는 없었다"(이명박 대통령)와 "논의했다"(부시 대통령)로 서로 다른 대답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외교당국자 "아프간 파병 검토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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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간 파병 문제는 전혀 검토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또 양국 정상의 공식회담에서도 파병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의 정식 요청 여부를 떠나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재파병''을 바라는 미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따라, 사실이 어떻든 아프간 파병 문제는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인화성 강한 한미 간 현안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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