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14년만에 발견한 제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 추적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해본다.

2003년 3월, 충청북도 제천의 인적 없는 야산에서 토막 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머리와 몸통, 다리가 분리된 시신은 차가운 땅 속에 가지런히 묻혀 있었다.

가까스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서울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구 씨였다.


경찰은 변사자 신원 확인 후 단 며칠 만에 용의자를 특정 및 수배했다.

변사자의 통화 내역과 금융 거래 내역 조회, 주변 인물의 행적 조사 결과 모든 정황이 한 명의 용의자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여전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용의자의 얼굴과 이름이 이미 전국에 공개 수배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14년이 지나도록 전화 통화나 금전 거래 등 아무런 생활 반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용의자의 흔적을 찾아,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그들이 알고 있는 용의자의 이름은 다른 이름과 직업을 가진, 전혀 다른 사람이었으며, 그것도 한 두 명의 이름이 아니었다.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나기 이미 수 년 전부터 타인의 이름으로 차와 휴대폰을 사용하고, 집을 계약하고,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며 수많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확인 끝에 경찰이 찾아낸 용의자의 실명은 당시 45세의 신 씨. 그러나 그의 주변에 있던 누구도 그의 실체를 몰랐다.

당시 형사계장 정관헌 경감은 인터뷰에서 “모든 게 다 허위야, 가짜야. 주민등록증, 계좌, 의료보험 카드 이런 게 다. 그리고...생활하는 것도 보면 신기할 정도로 아주 치밀하고”라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사는 용의자이기에 전문가들은 사기 전과만 화려한 그가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이유를 철저히 감춰 온 본인의 정체가 들통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본인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다면 그는 언제든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제작진읜 신 씨의 지난 행적을 추적하던 중 최근 범인과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의 신원을 확보했다.

여전히 전혀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사진과 지문을 통해 그가 신 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착된 그의 마지막 행적은 2016년 12월경이었다. 14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다가 마침내 찾아낸 그의 흔적., 이번에는 그를 잡을 수 있을까. 방송은 5일 밤 11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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