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은 천원샵에서' 文 대통령 월급 내역 보니…

靑 배달 침대, 김정숙 여사 카드 '한도 초과'로 문 대통령이 결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세살이'를 하며 사용한 월급 사용 내역 일부가 4일 공개됐다.

청와대를 주거 공간을 빌리는 전세살이로 간주한 문 대통령은 자신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식비와 비품, 사용하는 가구, 반려동물 사료 값 등을 포함한 청와대 내 사적인 생활비를 자신의 월급으로 결제하기로 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공식 행사를 제외한 생활비를 청와대 예산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통령 월급으로 지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내에서 사용하는 가구 중 침대를 제외하고는 다른 가구들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로 침대가 배달된 뒤 김 여사의 카드로 침대 비용을 결제하려고 했지만 결제 한도가 초과돼 결제하지 못했고, 문 대통령의 카드로 결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주부인 김 여사의 카드 결제 한도가 높게 설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구 비용을 결제하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후문이다.

치약과 칫솔, 휴지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필품은 균일가 생활용품 상점으로 알려진 '다X소'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 도그 토리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 대통령의 생활비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반려동물 사료비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반려견 마루·토리, 반려묘 찡찡이 등 반려동물 3마리를 키우고 있다.

마루의 경우 경남 양산에서 청와대로 온 뒤 건강이 좋지 않아 약이 섞인 사료를 구매했는데 사료 값만 100만원이 넘게 나오면서 대통령 월급으로는 사료비를 계속 감당하기 어려워 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 본관 구내식당에서 남은 식재료를 사료 대신 반려동물들에게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5월 "앞으로 공식회의를 위한 식사 외에는 사비로 결제, 청와대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예산을 절감 하겠다"며 문 대통령 가족의 식비와 비품, 반려동물 사료값 등을 포함한 청와대 내 사적인 생활 경비를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월급으로 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히 구분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가족식비를 특활비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비서관은 "과거 대통령들이 가족식비 등을 특활비로 썼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 대통령의 식비 공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점에 미뤄 추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먼저 밝히면서 "적어도 우리 부부 식대, 개·고양이 사료 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건 별도로 내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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