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 청바지로 10배 수익" 투자자 속여 수십억 뜯어낸 일당

고수익‧고배당을 호언장담하며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허위로 투자회사를 세워 투자금을 뜯어낸 혐의(유사수신 등)로 권모(56) 씨를 구속하는 등 3명을 입건해 지난 3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등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 3월 초까지 관악구 봉천동의 한 오피스텔에 금융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가짜 투자회사를 차린 뒤 투자자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땡처리'한 청바지를 싸게 사서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팔면 10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투자금의 150%를 15주 동안 배당해주겠다"며 투자자들 1012명으로부터 91억 원 가량을 뜯어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최대 1100만 원의 투자금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돈을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한 '돌려막기'에 쓰는 등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권 씨 등은 돌려막기 끝에 자금이 바닥나면서 지난 3월 초부터는 약속한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피해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들은 하지도 않는 '환전소 사업', '제대혈 사업' 등을 시작한다며 "단 한명의 피해자도 없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질적 대표인 권 씨는 보험업 등 금융 관련 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 권유를 받으면 해당 투자회사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