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남 목포 신항에는 3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미수습자 가족 10명은 세월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된 뒤 4명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미수습자를 찾을 때까지 세월호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원고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세월호가 목포에 도착한 지도 4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 4명의 미수습자만 찾았다"며 "4명 마저 온전한 형태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세월호 옆을 쉽게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 역시 세월호 수습 현장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두 차례씩 안산에서 목포를 오가고 있다.
목포 신항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목포 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고 세월호를 멀리서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살며 세공 일을 하는 임창수(48) 씨는 "많은 시간이 흘러 괜찮을 줄 알았는데 세월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며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왜 살리지 못했을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수습 현장에도 붙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남은 미수습자를 찾고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은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