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강원도 현장 방문에 동참한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직을 맡거나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밝혔고, 당직을 맡아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 역할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 등 지난 대선 경쟁자들에 비해 조용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에는 "대선에서 실패했던 후보로서 바로 제가 대표로 출마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안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제가 다른 당의 이야기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째를 맞으면, 새 정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내놓겠다고 재차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공급에 대한 정책 없이 무조건 수요만 억제하는 그런 정책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며 "보유세도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종부세 만큼 올리는 건 과하지만, 지금 보유세 보다는 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제한적 정책 공조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국민의당과는 국가 안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랐다"며 "안보에 대해 정책 연대를 할 수 없다면 나머지 가능한 분야는 할 수 있겠지만, 양당의 통합이나 그런 부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당이 안보에 대한 과거의 오류 등을 인정하고 생각이 바뀌면, 그러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내 기류와도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 사안 별로 동의 못하는 지점들이 있기에 (국민의당과의) 전면적 정책 연대가 아닌, 사안별 정책적 연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1박2일 동안 접경지역인 강원도에서 안보행보를 이어간다. 이혜훈 대표와 유 의원 등은 화천 제 7보병사단을 찾아 국군 장병을 격려한 데 이어 군인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